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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취미(Life&Interest)

20대에 디스크파열로 응급실 실려가 카테터 시술받은 후기(평택성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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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걸을수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내 두발로 움직일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
새로운 허리를 선물 받은 느낌이다

이번주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 오늘부터 운동할 것을 다짐했던 날이었다
유독 날이 추워 패딩을 입고 바닥에 있던 출근 가방을 드는 순간 허리에서 신호가 왔다...
갑자기 주저앉았고 일어서는것이 힘들었다 일어서도 걷는것이 힘들었다
그래도 간신히 출근을 했는데 도저히 안되겠어서 출근 1시간만에 119를 불렀다

119구급차가 오고 나는 성모 병원으로 갔다
나는 임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질외수정으로 생긴 요통일 수보 있을거라고 볼수도 있었다
와... 구급차 타는 것 너무 싫은데...

평택에서 가장 큰 병원인 성모병원에 도착했다
허리가 아파서 못걷겠다고 말하고 먼저 촬영하기 전에 임신테스트를 했다
소변을 받아서 하는 테스튼데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소변줄을 연결해서 한다.. 나는 허리가 아파서 못움직이는 상태로 누워있고 여자 간호사 선생님들이 와서 옷을 환복시켜주고 소독하고 소변 검사를 해준다
아....대소변을 혼자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절대 안되겠구나 안아파야겠다고 생각한 순간이다

임신여부 결과는 시간이 좀 걸려 나왔다
음성이어서 이제 xray 촬영과 ct를 찍으러 갔다
찍기전에 목걸이와 팔찌를 빼야하는데 와...누워서 몰걸이와 팔찌 빼는 것이 이렇게 힘든 건지 몰랐다
허리 아프니까 1cm 몸을 움직이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촬영결과 디스크가 파열되었다고 입원을하고 mri를 찍자고 했다....
그렇게 나는 입원병동으로 들어가 mri를 찍었다
월요일이라 mri를 찍으려는 환자가 정말 많았다
mri를 찍을때  문신을 했는지 금속 악세사리가 몸에 있는지를 미리 물었었다
나는 눈썹문신을 3년 전에 했는데 괜찮았었고 나도 모르게 발찌를 하고 있었는데 허리부분만 mri 촬영을 해서 문제가 없었다


4인 병동에서 60대 어르신들 사이에 있는 20대의 나.. 몸 관리 잘할걸 알면서도 실천 안한 나 자신을 반성한다
병실에서 뵌 분들도 다 신경외과쪽 환자였다
중환자실에 있다 온 분은 뇌출혈로 오셨고 간병인과 함께 생활하던 분은 뇌에 물이 생겨서 입원을 오래하신 분이었다 마지막에 오신분은 허리가 안좋아서 협착증으로 시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병실침대에 꼼짝 없이 누워서 천장만 바라보는데 모든것이 꿈같았다 어제까지만해도 자유로웠던 내 몸이 한순간에 왜이렇게 된걸까 싶고..
화장실 가는것이 너무 힘들었다 내마음대로 못 움직이니 낙상위험도 있고 팔 힘으로 상체를 일으켜야하는데 옷을 내리고 변기에 앉았다가 일어나는것 등 버겁게 느껴졌다
특히 첫날에는 아침도 안먹고 빈속에 큰힘을 주었다가 머리가 핑돌고 식은땀이 나서 잠깐 정신을 일잃을뻔했다 화장실 바닥에 주저앉아서 안정을 취하고 나서야 침대로 돌아올 수있었다


일반식이라서 병원밥은 너무 맛있었다 평택성모병원은 일반식 맛집! 맛있는 밥을 먹으려고 몸을 일으켜서 먹고싶은데.....ㅜㅜ 밥은 많고 내가 상체를 일으켜 세울수있는힘은 없어서 짧은 시간안에 최대한 빨리 먹어야 했다
거의 침대 난간에 기대어서 억지로 한입씩 하고 겨우 약을 먹기도 했다


왜 간병인이 필요한지 반나절만 병실에 있어도 알겠더라 .. 먹어야하고 화장실볼일보는 일이 쉬운게 아니다 먹으려면 침대앞에있는 식탁을 꺼내 세워야하고 급식판 받아서 뚜껑열어야하고 수저꺼내야하고 반찬집어야 하고 다 먹고 반납해야하고 밥먹으면 약까지 먹어야하고 물떠서 받아 와야하니까 몸불편하면 하기가 어려운 일의 연속이다
화장실 가는게 제일 무섭고 부담스러운일이다 신호가 오기전에 미리미리 여유있게 준비해야한다
침대에서 내려갈때 특히 조심해야하고 슬리퍼 신어야하고 수액 꽂은 사람은 폴대 챙겨가야하고 화장실 미끄러운지 확인한다음 문닫고 볼일 보는데 여기까지는 도움을 받기 쉽지만 혼자 바지내리고 변기 앉는것조차 버거운 사람들이 많다 뒷 처리 한다음 손씻고 나올때 까지 에너지를 얼마나 쓰는지....간호사가 힘들면 소변줄 꽂아준다고 했는데 왜 권유하는지 알것같았다ㅎ 이닦고 물받아서 행구고 뱉는것도 고개를 못숙이니까 다 흘리고 튄다 깨끗이 하는 것보다 하는것 자체에 의미를 둔다 세수도 그냥 물로만 몇번 닦아내고 끝.. 물세안만으로도 충분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잠은 자고싶을때 잔다
누워서 폰만지거나 옆에 있는 콩이랑 잠깐 수다를 떠는 것외에는 할일이 딱히 없다 폰만지는 것도 불편하고 책도 안가져왔고 내 침대 위에는 불이 안 켜져 어두워 딱 자기가 좋았다
같은 자세로 계속 누워있으면 불편해 몇분마다 자세를 바꿔야해 깊게 숙면을 취하는 것이 어렵다
잠을 자는 건지 꿈만 가끔 꾸며 눈만 감은 건지 모르겠다 자면서도 아픔이 다 느껴져서 힘들었다 그래도 자면 잔걱정이 사라져서 좋더라
점점 진통제약이 쎄게 들고 잘받아서 몸에 힘이 더 빠지고 약기운에 고단했다 그래도 이제 몸을 움직일때는 한결 더 쉽고 고통이 느껴지지 않아 좋았다 신경이 눌리고 있어도 진통제약 덕분에 나는 아픈것을 몰랐다 시술 전에도 나는 아픔을 느끼지 않고 움직일수 있었다ㄱ

병원에서 4시에 일어나고 눈좀 감은채로 명상하다가 7시넘으면 밥먹을 준비하고 8시가되면 의사들이 병동을 회진한다. 나는 mri로 정밀 검사한 결과! 를 알려주는데 휠체어를 타고 갈수있겠냐 물어서 그러겠다고 대답했으나 생각해보니 못탈것 같아 동콩이가 보호자로 대신 설명을 듣고왔다

나는 3~4번 디스크만 파열된 것이 아니었다 총 3개의 디스크가 상태가 안좋았고 그 중 2개가 파열되어 수핵이 신경을 눌러 아픈것이었다 나는 나이가 젊어서 신경도 탄력있기 때문에 더 고통을 느끼는 거라고 했다
평소 근력운동을 안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운디스크는 관리를 꾸준히 해야하기때문에 운동을 반드시 해야한다고 했다
나는 부분파열이기때문에 수술은 아니고 시술만 하면 된다고 했다 정말 다행이다
카테터 시술은 꼬리뼈로 부분마취시켜 꼬리뼈로 줄을 삽입해서 신경부분에 튀어나온 디스크로 생긴 염증을 치료하는 약을 발라주는 치료이다
간단한 시술이라서 부담가질 필요 없다고 해 나는 당일 바로 예약을 잡았다
평택성모 병원이 큰 병원인데 바로 시술을 잡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시술을 위해 점심은 원래 금식인데 시술이 예상 보다 지연되어 밥을 조금은 먹어도 된다고 했다
입맛이 없어서 먹는둥 마는둥 하고 시술을 받으러 갔다
일단 시술을 받을때 자세는 엎드려서 꼬리뼈 부분이 제일 높게 위로 올라오게 해야한다 골반쪽과 가슴쪽에 쿠션을 주면 고개를 돌려 산소마스크와 수술모자를 씌어준다
수술 전 상탠 어떤지 혈압과 체온을 기본으로 재고 속상태를 묻는다 나는 울렁거리고 토할것같다고 미리 말했다
내 꼬리뼈 주변을 알코올로 깨끗하게 소독하고 수술부위가 아닌 곳은 천으로 가리는 듯했다 준비가 다 되면 의사쌤을 부른다
꼬리뼈를 마취할때와 큰 주사와 줄을 삽입하는 꼬리뼈를 한땀 찢는 것 주사로 약을 넣는 것 마무리 봉합하는 모든 과정을 다 의사쌤이 설명해준다
중간중간 아프냐고 묻는데 별로 안아프고 따끔한 정도였다 시술이 잘됐다고 원활하게 잘됐다는 말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제 2시간 정도 마취가 풀리기만을 기다리면된다

2시간 마취가 풀릴때까지 금식이라서 저녁은 좀 늦게 먹었다
친절한 간호사 쌤들은 내 혈압과 체온을 꼬박꼬박 재주고 시술과 수술 후 주의사항에 대해 안내문을 나눠주었다
수술이 끝나자 마자 의료기기 영업팀에서 보조기를 팔려고 병실에 찾아왔다 마침 필요했던 복대보조기! 철심까지 들어있어서 잘잡아준다고 해서 그자리에서 10만원주고 샀다 한달간 잘 찰용하고 빨리 나아야지
kd의료기기는 평생무료as를해준다고한다 평생이니까 이정도면 완전 잘샀다
시술을 받고 다음날 바로 퇴원!! 의사쌤 상담은 다음날 아침 회진으로 잡았다 설명을 듣고 운동열심히 하라고 해서 다음 mri 촬영때 근육량을 보겠다고 했다 물리치료 받고 하루 더 입원하는게 어떠냐 물었지만 너무 퇴원하고 싶어서 그냥 나가겠다고 했다

9시 반부터 받을수있는 물리치료를 빨리 받으러 갔다 핫팩찜질 초음파 전기충격 치료로 3가지를 받았다 그리고 꼬맨부분 소독을 받고 끝! 퇴원을 했다
2일간 검사 시술받고 입원하고 쓴돈은 약250만원.. 아프지 말자 ....보험될거니까 내 몸만 생각하자

오자마자 직장업무 약간보고 수다떨다가 의욕이 앞서 도서관에서 빌려온 무거운 책을 들었다
후회가 되었다 무거운 물건 절대들지 말라고 했는데....복압을 오르게 하는 건 하지말고 누워서 절대안정을 취해야 한다 빨리 회복하고 싶은 마음에 걷고 움직였는데 3일차까지는 명심하자 누워서 쉬는거다!!!!

꼬리뼈 상처를 막고 샤워를 했다 동콩이가 도와줬다 머리는 이제 일어서서만 감도록 해야겠다 허리는 절대 숙이지 않고 꼿꼿하게 세우고 보호해야지
금요일 병원에 가기 전에 소독을 하고 병원가서 물리치료 받고 상담받고 약받고 와야지

병가는 원래 2주만 냈으나 3월 끝까지 다 쉰다고 했다
이번에 몸을 못움직일정도로 아픈 내자신을 처음 마주하면서 너무 비관적인 생각을 많이했는데 이제 운동하면서 관리하고 다시 건강을 되찾은 기쁨과 감사함을 느끼며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꿔야겠다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옆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는 것이 미안했다 나를 돌보도록 나를 맡기고 도움을 받고 힘을 빌리는 것도 마음이 불편했다 나 혼자 스스로 내몸을 잘 챙겨야지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의료기술이 정말 최고임을 느꼈다 간단한 10분 시술로 못 걷던 허리가 말짱해지고 다음날 바로 걸어서 퇴원을 할수있다니 정말 만족스럽다
앞으로 건강한 척추로 행복한 삶을 살고싶다 운동만이 답!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기본으로  허리를 지킬 근육을 기르는 것에 최선을 다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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