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둥지둥 고양투어를 끝나고 마곡나루역으로 갔다. 금요일 퇴근 시간과 시간이 겹쳐서 이동이 힘들었다. 7시 30분 공연인데 대학로 연극 처럼 앞부분에 관람시 주의점이나 행사 안내를 따로 하지 않고 바로 시작해서 늦으면 절. 대. 안됨...
입장자체가 불가
소소하게 인터미션에 먹을 간식들까지 많이 사니까 저녁은 안먹어도 되겠다 싶었다
그런데 3시간 러닝타임인거 알고 안되겠다 싶어서 근처편의점에 갔다
lg아트센터 안에는 먹을걸 안팔아서 10분만에 갔다올수있는 젤가까운gs뛰어가서 농심 미역국라면 소컵으로 후루룩말고 왔다 이제 3시간은 버틸수있겠군
26분이라서 엄청급하게 뛰었다
평일오후 7시 30분공연은 평범한 직장인들에게는 저녁까지 먹고 오기에는 빠듯한 시간이다
오늘의 이진희 문태유 배우가 나나와 빵야로 캐스팅된 공연이다
lg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영웅도 공연하고 있어 금요일 저녁에도 열기가 대단했다
코로나 이후 처음보는 연극이었는데 사람이 많아서 이제 문화예술 관심도 이전만큼 회복되었음을 실감했다
바코드를 찍고 셀프 입장
lg아트센터는 작년 22년개관한 신축 공연장이다
작은 공연장 무대가 한눈에 보이는 o열은 뒤에서 두번째 줄이다
이 공연은 일제시대에 인천공장에서 제작된 소총 빵야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그 안에 수많은 역사적인 사건들이 함께 기억되고 있었고 소총 빵야는 자신의 주인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드라마 작가인 나나에게 이야기를 해준다
빵야 와 나나를 제외하고는 다른 배우들은 두 가지의 인물을 연기하고 있다
배우가 두 가지 인물을 연기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약간 헷갈리긴 했는데 역사 속에서 주인공이 된 인물을 연기할 때는 몰입해서 봐서 그 시절 사람들의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이해하는 게 전혀 어렵지 않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인물은 씨레이션 무근이와 강하고 명사수에 호탕하지만 아픔이 있는 선녀이다 특히 슬픈 인물들은 시청자의 기호에 맞게 각색하려고 재미있게 상황과 대사를 바꾸는 점에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원래는 악기가 되고 싶었던 총 빵야
소품실의 영창피아노 위 세고비아 기타옆에 자리하고 있다가 역사교육 전공의 나나 눈에 띄여서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직접 겪고 8명의 인물 중심으로 자세히 설명해준다
이번 공연은 역사책에서 한 단어로 한 구절로 기억하고 있던 사건들을 총 주인이었던 개인의 사연과 삶에 집중해서 연극으로 보는 기회였다
아무 감정없이 암기하는 역사 공부를 감정에 공감하며 울고 웃는 진짜 역사 공부로 연장하여 내 마음을 감동시켰다
처음 나나를 맡은 이진희배우가 큰 발성으로 대사를 할때 성대괜찮을까 걱정을 했다 목이 쉬어서 소리가 나중에 안나오면 어쩌나.. 그런데 역시 연극배우들은 3시간을 끊임없이 대사하면서도 마지막에는 더 힘있고 큰 목소리로 쭉 정확하고 안정된 발성으로 공연을 이어갔다
나도 발성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 이야기하면 더 또렷하고 분명하게 발음할수있을까
이해하고 공감하기 쉬우면서도 역사적인 메시지까지 담고 있는 굉장한 연극 빵야.
작은 소재에서 상상력을 더해 거대한 한국의 슬픈 비극들을 관객들에게 진지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선물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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