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언니가 결혼을 했을때는 결혼을 하는 것이 그리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 언니도 형부도 개혼(맏이의 결혼)이었기 때문에 결혼을 하는걸 가까이보는것이 처음이었다 나에게도 집안 사람들 모두에게도 결혼식은 축하해주는 자리로 파티, 행사, 축제 그 자체였다. 예식장을 찾아와 축하해주는 사람들도 많고 결혼식이 끝나면, 부부가 되어 새로운 사람과 함께 살고 함께 놀며 인생의 든든한 동반자로 지내는 구나 싶었다. 그래서 결혼은 좋은 것이라고 마냥 생각했었다. 이런 긍정적인 생각만 하다가 20대 후반이되어 결혼을 마주하게되니 그리 쉽고 편한것은 아님을 알게됐다. 결혼을 결심하고 식준비를 하기까지 정말 많은 과정을 거쳐야한다. 그과정에서 항상 즐거우면 좋은데 위기도 많은 것 같다.
1. 만남
일단 결혼은 이성을 만나야 한다. 만나는 건 쉬운줄 알았는데 그 조차 쉽지않다. 대학생때는 주변에 친구들도 많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기회도 꽤 있었다. 조건을 따지지 않고 가볍게 연애만 생각하고 만났다. 그러나 직장인이되면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적어지고 인맥 pool이 좁아진다. 번듯한 직장을 가진 괜찮은 사람을 소개받거나 모임을 통해 만나야하는데 코로나라 그것조차 쉽지않다. 아는 사람도 못만나는데,,인맥 풀이 더 좁아지고 시간은 흐르고,,사회가 정해놓은 결혼적령기가 다가오는 듯한 느낌도 들고 주변에서 결혼을 많이하니 괜히 조급해지는 것같다. 결혼을 염두해두고 연애를 준비하니 집안, 성격, 가치관 등을 더 따지게 되는것 같기도 하다.
2. 연애
연애를 하고 상대방에대해 더 알게 되면서 감정도 깊어지지만 갈등도 깊어진다. 예민한 부분에 대해 짚고 넘어갈때, 가치관의 차이를 느낄 때, 상대방이 너무 편해 예의를 지키지 않을 때 다투고 상처주는 말로 헤어짐을 생각하기도 한다. 같이 일상을 보내고, 데이트도 하고, 여행을 하고, 작은 문제도 해결하게 되며 함께하는 시간이 더 쌓이면 이성으로 느끼는 성적 매력보다는 인간으로서 느끼는 매력과 신뢰도가 관계 유지에 더 큰 비중을 갖게되는 것 같다. 그러다가 연애만 하면 좋은 사람과 결혼을 하면 괜찮을 사람으로 구분하게 되고, 결혼을 해도 될 사람인지 테스트(?)를 하게 된다. 가정에 대한 책임감, 집안일 및 육아에 대한 생각, 직업적 전망, 노후보장, 건강, 성장배경 및 집안분위기 등 알아야할 것들이 정말 많다.
3. 결혼 준비
연애도 마찬가지지만 나혼자 결혼을 마음먹는다고 할 수있는 건아니다. 나, 상대방 나아가 나의 가족, 상대방가족이 모두 동의해야지 할 수있는 것이 결혼이다. 내가 결혼할 상대로 우리가족들에게 당당하게 상대를 소개할수있을까 생각해본다. 결혼을 결심하면 그냥 밀어붙여야한다. 내가 좀 아까운 느낌이 들어서 괜히 심술을 부리면 진짜 못볼꼴을 상대방에게 보여주는 실수를 할 수도 있다. 물론 사랑해서 결혼하는 건 맞는데 사랑만으로 결혼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니까 미래에 행복한 삶을 살지 따져보는게 당연한것같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하는말은 '결혼은 현실이다'인데 맞는 말이지만, 수많은 결혼을 반대할때 쓰는 말이라 개인적으로 거부감이 든다. 아무리 사랑해도 빚만 몇억되는 사람, 장래가 불투명한 사람, 마음이 한결같지 않은 사람과 결혼을 결심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눈앞의 사랑만 보고 하는 결혼도 반대하지만 너무 상향조건을 지향하여 포기하는 결혼도 반대하고 싶다. 어떻게 사람이 완벽할수있을까 사랑한다면 어느정도 감수하고 상대방의 아픔을 껴안고 받아들여야 결혼이 가능한 것 같다.
결혼할 시기를 정해야한다. 내가 결혼자금을 어느정도 모아서 독립할 수 있는지 고려해야한다. 요즘은 노동을 통한 소득보단 부모의 자산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되긴했다. 정년까지 열심히 벌어도 서울에 겨우 집한채 살수 있으니 말이다. 아무튼 부모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수저들이면 시기가 상관없지만, 전세값은 마련할 수 있을지 식은 올릴수 있을지를 고려하여 돈을 준비해 놓아야 한다.
요즘 코로나로 식장 하객수 제한이 있고, 해외 신혼여행도 어려운 상황이라 잘 판단하여 결혼식을 치를 시기를 결정해야한다. 허례허식 없이 적정인원의 가족들끼리 결혼식을 올리는것이 필요한데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어려운 것 같다. 한번뿐인 결혼식에 로망이 있어서도 있지만 뿌린돈을 거두는 축의금과 일반적인 한국예식문화 때문에 될수있으면 성대하게 치르는 것 같다.
결혼준비 과정은 프로포즈, 부모님께 인사, 상견례를 한 후, 예식 날짜가 확정되면, 예식장 예약, 신부드레스, 메이크업, 스튜디오 혹은 야외스냅촬영, 청첩장, 본식 스냅, 본식 영상dvd, 뷔페식대, 혼주 한복, 예물, 웨딩반지, 신랑예복, 청첩장, 초대선물, 폐백, 사회자, 축가, 답례품, 신혼여행, 집계약, 혼수, 가전가구 등 을 비교하며 따지게된다. 지금 생각나는게 이정도이다. 할게 너무나도 많다. 식을 올렸다 치고 결혼이 됐으면 좋을 것 같다.
4. 결혼
결혼하면 행복하게 원하는 가정을 꾸리면 된다. 서로 의지하고 인생의 동반자로 친구처럼 연인처럼 매일매일 끊이지 않는 대화로 알콩달콩 여유롭게 살고싶다. 자녀계획도 세워 아이도 낳고 건강하게 즐겁게 삶을 누리면 된다. 부모님과 언니 동생에 또 가족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혼을 하면 자유를 잃게된다고, 책임질게 많다고 하지만 그만큼 마음의 안정과 서로 의지하고 나눔이 이루어져 더 편하고 여유로울 것 같다. 함께, 같이하는 기쁨이 바로 결혼인 것 같다.
훗 29살이 쓰는 결혼에대한 고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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