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취미(Life&Interest)

추간판탈출증 허리디스크 산모도 자연분만 했다! 38주 파수 유도분만 성공기

like limestone 2024. 2. 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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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0일 새벽 12시 경 침대에 누워 쇼핑하는데 갑자기 밑이 축축하게 젖는 느낌이 들었다
단 한번도 출혈이 있다거나 이슬이 있었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 이거 양수 터졌구나'를 알수 있었다

출산 조짐
출산 이틀 전, 채리랑 놀아주며 가족들과 파티할때 깡총깡총 뛰고 돌아 다녔다
일상 움직이는 것 이상으로 몸을 써서 그런가 태동이 격렬하고 거셌다

출산 하루 전, 은희쌤 집에 초대받아 옆단지 까지 혼자 걸어갔다
같은 아파트라 짧은 거리지만 나혼자 외출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조심 또 조심했다
갓태어난 은희쌤딸도 보고 리조또 먹고 수다를 떨며 놀았다

나에게 출산이란 아직 천천히 3주동안 준비할수있는 과제였다
의사쌤도 분명 초산이라 늦게 나올 것이라고 소견서를 작성했고 나도 그러길 바라며 40주는 넘을 것이라 확신했다

허리디스크 걱정과 마음가짐
작년 3월 허리디스크 추간판탈출증으로 카테터 시술을 하고 임신 계획을 조금 미루게되었다
임신 성공후 '나는 무조건 제왕절개로 낳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역에서 가장 안전한 병원과 수술잘하는 의사를 수소문했다
큰 대학병원을 갈지, 고위험분만도 가능한 동탄제일병원을 갈지 고민정말 많이했다
결국 정한 곳은 95년부터 약 30년간 의료사고 없고 후기가 좋은 평택 예일 산부인과

그런데 첨부터 제왕절개를 고집하던 나에게 전담 의사쌤이 자연분만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말을 계속 하셨다
자연분만vs제왕절개
이미 철학관에서 제왕할 날짜도 받아놨는데 자연분만해??? 말아???진짜 고민 많이 했다

날 보고 수술도 잘하는, 원장에 대학병원 교수인 의사도 자연분만을 할수있다고 하니 허리디스크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 자연분만 못할 이유가 없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자연분만을 선택한 가장 결정적 이유는 뱃속 아기가 나오고 싶을때 꺼내고 싶었다

그렇게 콩콩이는 1월 30일에 나오고 싶었고 38주까지 수술날짜 안잡고 자연분만으로 분만방법을 선택한 나는 두려움 속에 병원으로 전화했다 ,,,,,덜덜 진짜 입술이 떨릴정도로 두려웠다
이렇게 준비 되지 않은 상태로 출산할줄 몰랐는데

예일산부인과에서 양수터진거 맞으니 출산가방 싼거들고 병원으로 오라했다
나는 출산 준비를 덜했는데 다행이 콩이는 출산가방을 미리싸놔서 바로 병원으로 갔다

병원도착
분만센터에 들어갈때까지 진통은 아직 없었다
환자인 산모와 보호자 정보를 주고 기다렸다
수술실에서 애기 울음 소리가 났고 수술복을 입은 의료진들도 보였다
나는 분만 준비실 침대 베드에 누워 분만을 아니 진통을 기다렸다 (이때 자연분만 후기를 마미톡에 검색했다 ㅋㅋ 그리고 유트루 쇼츠와 맘똑티디로 자연분만 호흡법을 따라해봤다,, 분만준비실에서 이걸 연습한다니 나도 참 무식)

진통과 무통주사
진통11시간 무통주사는 선택 ,,
자궁문은 많이 열렸는데 애기가 덜내려왔다는 말을 들었다
(너무 아픈데 제대혈 보관에 대해 길게 얘기하는 간호사쌤 ,,, ㅜ진짜 예일 산부인과 다 좋은데 진통있는 산모한테 굳이 10분넘게 설명하지 말았으면! 들을 정신도 없었고 어차피 안한다)

허리통증과 기다림의 시간
내가 허리가 아프니 몸을 꼬며 눕자 간호사쌤이 자세를 바로 잡아주셨다
손을 넣어 자궁이 얼만큼 열렸는지 확인하는 진료가 내진인데 나는 처음엔 아팠고 그 이후엔 요통에 비하면 안아팠다
요가자세로 앉아있어 애기가 내려올수있도록 하고 진짜 꼼꼼한 간호사쌤들 잘만나 내가 자연분만에 성공 할수있었다고 생각한다

촉진제로 유도분만
애기내려올때 허리가아파서 자세를 바꾸고 싶은데 축이 중요하다고 해서 다리 벌리고 자세를 고정했다
그런 고생이 내 인생에 없었지 ㅋㅋ 건강하게 낳아서 얼마나 다행이야 싶지만 내가 산통을 너무 과소평가했다 책으로만 출산공부하고 후기같은거 안찾아봤는데 허리넘아팠다 사극에서 이마에 송골송골 땀맺혀서 끙끙거리는거 진짜 현실모습 그대로 반영된거다

분만의 끝
침대옆쇠붙이 손잡이 붙잡고 힘주는데 얼굴 다 터지는 줄 알았다 호흡법 그런거 연습한거 생각해서 겨우 따라하려 노력했으나 쉽지 않았다
그대신 믿을수있는 의료진쌤들이(다시한번 감사) 숨쉬는 방법을 알려주고 정신을 잃어갈때쯤 각성하도록 상황전달거 칭찬을 해주셨다

출산
딱 세번힘주니 콩콩이가 나왔다
촉진제 후 무통주사 안놓고 산통경험했다 미리 말했다시피 무통주사는 선택. 간호사 선생님이 낳고 나서 무통주사 놔달라고 할줄알았는데 말안했다고 이제 놔준다고 했다

출산소감은 너무아팠고 너무좋았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쳤고 이틀동안 잠안자고도 너무 행복했다
왜 어린 사람들을 핏덩이라고 칭하는지 알겠고 출산후기를 안읽은것인지 너무 후회한다
절대 자연분만을 과소평가하지 말아야했다
아기는 생각보다 빨리 나왔고(의사온지 4분만에 ) 분만후 조치인 회음부 봉합이 생각보다 오래걸렸다

병원입원
아드레날린 폭발로 행복감 300% 로 입원도 호캉스하는 기분이다
다행히 나도 콩콩이도 건강해서 회복상태도 점점 좋아졌다 다만 소변참기나 끊기가 불가능하고 회음부는 물론 항문도 따가웠다 심장이 빨리뛰고 엄마가 되었다는 기쁨과 걱정으로 불면증도 생겼다 손가락마디가 특히 쑤셨고 배 위나 손에도 맥박이 잘느껴질만큼 몸도 흥분되어 있었다
차가운음식이 먹고 싶어시고 배 피부늘어짐이 심했다
특히 손가락 마디 관절 회복이 안돼 힘들었다 핸드폰 타자 두드리는 것이 힘들었다 둘째날 밤은 7시간을 땀 푹내며 잤고 이제 퇴원 후 본격적인 산욕기 몸조리기간을 잘 보낼 것이다

건강한 나와 우리 콩콩이
자연분만은 탯줄을 보호자가 직접 자를수 있다
그다음 나는 보호자와 누워서 쉬고 씻고 밥을 먹은 아기를 보여준다
누워서 아기를 처음 안았는데 실감이 안났다
내 뱃속에 있던 콩콩이가 이렇게 생겼구나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고 소중했다
엄마 아빠 목소리를 알아듣는것도 신기했다

딱 정오 12시에 출산했는데 바로 걷고 바로 식사를 할수 있었다
이게 자연분만의 장점이다
여태껏 단점만 말하다 처음 장점을 언급하는데 이 장점이 엄청 크다 바로 밥을 먹을 수 있었다 하하

날씨도 상쾌 기분도 좋다 입원 호캉스

신생아 면회는 2층 분만센터 앞에서 가능한데 하루 두번 정해진 시간이 있다
오전 11시반과 오후 7시반

우리는 붕어빵 가족
첫날 저녁엔 울고있어서 걱정됐지만 둘째날 낮엔 쿨쿨 잘 자고 있다
우리 신생아는 건강하게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면 돼요
출산의힘듦이 자식사랑으로 잊혀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나도 우리 엄마 생각이 난다 엄마한테 효도 하는 딸이 되어야지
우리 딸도 사랑해 건강하게 행복하게 자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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